<건선>

치료 과정은 인내 필요한 장기 레이스


건선이란

건선은 젊은 나이에 발생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건선은 우리나라 인구의 0.3~0.5%의 유병률을 보이며, 주로 20~30대의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건선은 피부 내의 조절되지 않는 과활성화된 면역반응에 의해 피부를 바깥쪽에서 감싸고 있는 각질형성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치료 이후에 기존의 건선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건선이 발생해 피부과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건선의 증상

건선은 다양한 피부 증상이 나타납니다. 흔히 건선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대부분 경계가 뚜렷한 만성 판상 건선을 의미합니다. 만성 판상 건선은 은백색의 각질로 덮여있는 두꺼운 붉은색 피부 병변이 특징이며, 주로 팔꿈치나 무릎, 엉덩이 등 물리적 마찰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 생깁니다. 그러나 두피, 얼굴, 몸통, 팔다리, 손발바닥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선은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지만 간혹 습진과 유사한 형태의 건선 병변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가려움증이나 비특이적인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물방울 모양 건선, 농포성 건선, 홍피성 건선 등이 있으며, 각각 임상적 특징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건선에 대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건선의 진단

건선은 다양한 합병질환이 동반되는 전신질환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합병질환에 대한 선별검사, 예방과 관리가 건선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피부 조직검사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피부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건선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피부 조직검사를 실시합니다.


  • 혈액검사, 영상학적 검사

다양한 합병질환의 발생 여부와 치료제 사용 전 전신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영상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건선의 치료

건선이 확산되어 있는 신체 부위와 체표면적, 병변의 홍반, 두께, 각질 정도를 파악해 중증도를 평가한 뒤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중증도, 검사 소견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 경증일 경우 → 국소 도포제, 레이저치료

중증도가 비교적 경증이고 침범된 체표면적이 넓지 않다면 우선 국소 도포제를 사용합니다. 국소 도포제는 대부분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스테로이드-비타민D 유도체 복합제가 스테로이드 단독 도포제에 비해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국소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한 경우,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 성기와 같이 예민한 부위에 건선이 발생한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 도포제 사용을 고려합니다. 제한된 넓이의 건선 치료에는 엑시머 레이저가 유용합니다. 엑시머 레이저치료는 주 2회씩 3개월 정도 진행한 뒤 반응을 평가해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합니다.


  • 중증일 경우 → 광선치료, 전신 경구약제

중증도가 중등증에서 중증에 해당하고 침범된 체표면적이 넓으면 국소 도포제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광선치료와 전신 경구약제 복용을 고려합니다. 광선치료는 광과민증이 없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엑시머 레이저와 마찬가지로 주 2회씩 3개월 정도 치료를 진행하고 반응을 평가해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합니다.


전신 경구약제로는 비타민A 유도체인 아시트레틴,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과 메토트렉세이트, 최근 국내에 출시된 디메틸 푸마레이트를 주로 사용합니다. 각 약제마다 금기사항과 부작용이 다르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약을 결정해야 합니다. 전신 경구약제와 광선치료를 병합해 치료하면 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부작용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도록 합니다.


  • 중등증-중증일 경우 → 생물학제제 주사치료

중등증-중증 건선 환자에서 광선치료 및 전신 경구약제를 일정 기간 이상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증도가 일정 수준 이상 호전되지 않는다면 건선의 원인인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제제 치료는 국소 도포제, 광선 치료, 전신 경구약제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생물학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중증도가 크게 나아져 치료 전 중증도 대비 90%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제제는 고가의 치료제로 보험 급여 기준이 까다롭고 치료를 중단하면 대부분 건선이 재발하기 때문에 사용 전에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거쳐야 합니다. 건선 관절염이 동반된 환자는 관절염 증상에 대한 평가와 표준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치료에도 불구하고 관절염 증상에 호전이 없고 중증도가 높을 경우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를 고려합니다.


건선, 완치보다는 관리의 개념의 이해하기

많은 환자들이 피부질환은 대부분 완치가 잘되고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건선과 같이 면역 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은 대부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재발하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치료 효과가 좋아도 악화인자에 노출되면 재발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재발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므로 개별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중증도에 따라 표준치료 방침에 맞게 치료를 시작한 뒤 주치의와 함께 경과를 관찰하며 장기적인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치료 약제의 부작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주기적인 혈액검사와 영상학적 검사가 필요하며, 약제별 부작용과 금기사항을 알아둬야 합니다. 환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건선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건선 치료의 목표가 완치보다는 관리의 개념임을 이해해야 장기간 이어지는 건선 치료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