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를 받은 구강암 환자에서 임플란트 식립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동욱 교수



구강암으로 턱뼈를 절제한 환자의 경우 종양을 제거하고 나서 종아리뼈(비골)를 이용해 새로운 턱뼈를 만드는 재건술을 받습니다. 이후 치아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임플란트를 심게 되는데, 언제 심는 것이 좋은지 오랫동안 논란이 있었습니다.


많이들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나서 충분히 회복한 뒤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부 구강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는 생존율을 높여주는 꼭 필요한 치료입니다. 그런데 방사선 치료를 받은 뼈는 혈액 공급이 감소하고 치유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뼈에 다시 수술을 하거나 임플란트를 심으면 방사선골괴사(osteoradionecrosis, ORN)라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골괴사가 진행되면 뼈가 노출되고, 통증과 감염이 반복되며, 심한 경우 재건한 턱뼈를 다시 제거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을 것인지 보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뼈인지 아닌지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동욱 교수는 구강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언제 임플란트를 심으면 좋을지 비교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127명을 대상으로 턱을 재건하는 수술과 동시에 임플란트를 심고(Jaw in a Day)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군과 턱을 재건하고 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 수개월에서 수년 후(평균 약 624일) 임플란트를 심는(Delayed implant) 지연 임플란트 군으로 나눠 비교해 봤습니다.


연구결과 임플란트를 나중에 한 지연 임플란트 군의 경우 71.4%에서 방사선골괴사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바로 임플란트를 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방사선골괴사가 0%로 확인됐습니다.


임플란트 성공률도 달랐습니다. 즉시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군의 경우 연구기간 동안 29개 중 29개가 유지되는 100% 유지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임플란트를 받은 환자군의 경우 25개 중 11개만 유지가 됐습니다. 생존율이 44%에 불과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동욱 교수는 “바로 임플란트를 받은 환자의 경우 혈액순환이 양호한 건강한 종아리뼈에 임플란트를 심지만, 나중에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의 경우 이미 방사선으로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섬유화된 뼈에 임플란트를 심기 때문에 방사선골괴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동욱 교수의 한마디>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환자에게 즉시 임플란트 식립을 권장하거나 방사선골괴사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즉시 임플란트를 심어도 방사선골괴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임플란트 식립 여부는 환자의 상태와 치료 계획에 따라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동욱 교수의 구강암 환자에서 임플란트를 언제 심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연구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심의를 거쳐 수행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방사선 치료 후 시간이 경과한 뒤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안전하다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졌으며, 김동욱 교수의 연구에서 지연 임플란트 군은 당시 의학적 판단에 따라 치료받은 환자들의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동욱 교수]